뭐랄까, 살짝 돌려 생각해 보시길. 결국은 이스터에그 레벨의 H라고는 해도, 그게 안 들어가면 결국 안 팔립니다. 18금 게임 업계니까. 결국은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서 H를 잡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양호한 시나리오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경우에도 말이죠. (극소수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에로게라는 호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이러한 부분에서 기인합니다. 아무리 순애로 포장하고 치장해도, 그걸 팔기 위한 기본 요소로서의 H가 있는 한 그건 에로가 중요한 축을 차지한 (내용에서의 비중이야 어찌 되었건) '에로게임, 에로게' 인 겁니다. 야겜은 확실히 듣기엔 몇배쯤 더 껄끄러운 저속함이 깔려있긴 합니다만, 결국은 다를 게 없습니다. 약간 자조적으로 말하자면, 야겜으로 싸잡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반박한다면 언급하신대로 K사의 C모게임 정도의 케이스겠지만, 정말로 1년 카탈로그를 뽑아 본다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런 내막이라던가 관련 지식따위 없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야겜' 이란 단어에 그런 뒷면이 깔려있을 리는 없을 테니 좀 그렇습니다만, 그것에 발끈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봐도 그럴 수밖에 없거니와,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할 일도 없습니다. 이쪽이 소수고, 마이너적인 견해와 시각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외치고 나서 봐야, 깔립니다.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이게 더 맞는데' 라는 시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말이죠. 에로게이머는 감투 쓴 직책이 아닙니다.
최근의 CHiKA님께 우려하는 점은 그런 전투적인 부분입니다. 상당히 주제넘은 듯한 말이 될 것 같아 적기를 꽤 저어했습니다만, 격하게 반응하시면 반응하실수록 손해입니다. 그러한 반응에 정신이 팔림으로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잃어버리고,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서지 못했다는 초조함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없어지게 됩니다. 그들이 즐기지 않는(혹은 못하는) 무언가를 우리는 즐기고 있을 뿐이니, 그것을 굳이 뭣하게 밝힐 필요도 없거니와 빍힌 시점에서 손해만 봅니다. 조용히,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케이크를 먹으면 될 뿐인 일입니다. 재탕입니다만 살짝 비유를 대며 글을 마무리하죠. 모카 크림 색이 갈색이라고 똥크림이네 어쩌네 하는 사람에게 썅놈아 먹어봐, 라고 해도 의미가 없지요. 그게 똥크림이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만 먹으면 그만입니다.
에또...확실히 이니그마님 말씀이 맞습니다만...
일단 글의 주제는 제목처럼 '말이 안 통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제 얘기를 드리자면..저는 콘솔 게임 진짜 싫어하는 놈이었습니다.
특히 S사의 P게임기는 "어린이들 용이냐?"정도로 생각했었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저도 좀 살펴보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군, 괜찮네 정도로 생각을 나름대로 바꿨습니다.
그게 문제죠.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남이 뭐라고 반론하든 말든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계속 우기는 것...
우기려면 우기는 것이 좋지만, 아예 말이 안 통하는 거..이런게 문제죠.
자기 생각이 틀려도, 상대가 뭐라고 하면 좀 뒤로 물러서주던가..
그래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를 병-_-신 취급하는 게 존내 화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