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나는 이미 아마츄어가 아니다.

내가 선택한 길, '게임 기획자'...
아직까지는 게임 한개도 만들지 못했고, 학생의 신분으로서
공부를 배우고 있지만..

올 해 2학기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자아, 그러면 보도록 하자.

게임이 나와야만 그 사람을 프로로 인정해 줄까?
개발하다가 중간에 취소되었거나 개발완료하고 나서도 판매를 하지 않은 게임들은...
전부 없었던 게임들일까?
게임을 완성해서, 그 게임이 팔리기 시작해야만, 게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게임의 기획서를 작성할 때부터, 이미 그 사람은 그 게임을 만들 각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도 1학기때부터 기획서를 쭈욱 써왔다.
단순히 '나중에 만들어야지'하고 만든 기획서가 아니라, 2학기 프로젝트 때...
그 때 게임으로 만들려고 쓴 기획서이다.
(물론, 채택되지 않았다면, 내 기획서는 공중분해되었겠지만..)
그렇다는 것은, 나는 이미 아마츄어, 그러니까 동인 팀이라던가 그런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동통신 3사에서 유통해 줄 게임을 기획한 것이다.
단순히 아마츄어 서클이 인터넷이나 코믹월드 같은 곳에서 파는 그런 게임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고 그런 게임이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쪽에서도 멋진 게임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 나는 아마츄어가 아니다.
여태까지 나는 계속 자신이 아직도 학생이니까, 아직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으니까..
풋내기일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나의 생각은 내 마음속의 도피처일 뿐이다.
실패하더라고 "괜찮아, 어차피 아마츄어인 걸"이라고 스스로 타일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인 2004년 5월 8일부터...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올해말에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내 기획서가 채택되었을 지..
채택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정말 게임으로 잘 만들 수 있을지...
그 게임이 출시 될 수 있을지...
나는 장담할 수 없다.
아니, 자신이 없다.
지금이라도 "사실 나는 아마츄어야..프로라는 것은 거짓말이라고"라고 하면서...
언제든지 실패에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견디어 내겠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

나는, 아마츄어가 아니니까...

나는 프로니까...
2004/08/25 09:04 2004/08/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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