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복귀 행군을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오늘 야밤에 집에 들어와서는 그대로 넉다운.
총 9개 지점이 있고, 그 9개 지점을 다 돌면 끝입니다.
군장은 처음에 현역이 들고, 그 후로는 상근예비역이 돌아가면서 듭니다.
총 2번 정도 들면 끝나는 구조였죠.
0번 지점 - 유격장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중대장이 자가용으로 여기까지 태워줍니다.
여기서 수통이랑 탄띠 받습니다.
1번 지점 - 석식 장소
-1시간동안 산을 좀 타고 도착. 간만에 움직이니 다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저녁으로는 김밥 3줄 줍니다. 하하하하하..(>......)
참치 김밥 같은 것도 아니라서 좀 먹다보면 질리더군요. 2줄 먹었더니
출발하려고 할때부터 벌써 배고파짐.
2번 지점 - 산속
-이제 슬슬 다리에 감각이 없어집니다. 가뿐하게 걷습니다.
원래 다리 알 배길때 계속 운동하면 오히려 없어지잖아요..
배가 고파서져 준비해둔 초코바를 우적우적.
3번 지점 - 산속
-그냥 닥치고 힘듭니다.
4번 지점 - 반환점
-3번 지점은 그냥 죽어라고 걷습니다.
4번 지점에 도착해서 컵라면, 소보루 빵, 식은 콜라, 물을 받습니다.
이때 물을 챙겼어야 하는데..ㅜ_ㅜ
5번 지점 - 산속 (2번 지점과 3번 지점의 사이)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거꾸로 올라갑니다.
4번 지점에서 2번/3번 지점 중간까지 걷습니다.
드디어 군장이 저에게 왔습니다. 문제는 계속 되는 올라가는 길.
더불어서 1개 지점 이동에는 1시간 걸립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고나서는 4번에서 1번 지점까지 딱 1번 쉬고 갑니다.
(올때는 2번 쉬었죠. 돌아 갈때는 속도 올려서 1번 쉬고 가는 겁니다..-_-)
당연히 체력 부족한 저는 군장까지 들었겠다 뒤로 신나게 쳐졌습니다.
선임병에게 결국 군장을 맡기고 낙오 될 듯 안 될 듯 조교의 팔을 잡고
대열에서 30초 정도 떨어진 거리까지 밀려서 헐떡 거림.
이때부터 부상자 속출.
이때부터는 쳐진 사람들은 환자 분대에 편성,
맨 앞에 위치하게 됩니다. 더불어서 군장은 상근이 더 이상 안 들고 현역이 듭니다.
6번 지점 - 석식 장소
-1번 지점입니다. 저녁 먹었던 장소
이때부터 수통에 물이 다 떨어집니다. 목도 못 축이는 상태.
7번 지점 - 도로
- 대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때부터는 도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딱딱한 바닥이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므로 다리가 무지 아픕니다.
물집 잡히기 시작.
8번 지점 - 도로
- 대대로 가는 길에서 다시 한 번 휴식. 이제 이걸로 휴식은 끝입니다.
닥치고 걷습니다.
9번 지점 - 대대
- 이제 코스의 끝은 대대입니다. 그러나 아주 길고 긴 고개도 많이 있습니다.
점점 다리의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구요.
특히 마지막 대대 위병소 들어갈때는 엄청난 언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쨋거나 끝.
음료수라도 잔뜩 준비해 주던가...
막걸리를 준비해 놨더군요.-_-
3시간 가량 물을 안 먹고, 사탕을 녹여가며 연명한 터라 목이 제대로 말랐습니다.
결국 막걸리 벌컥벌컥.
예전 같으면 알콜 들어가면 금방 취할텐데 막걸리가 그냥 조금 씁쓸한 물 같더군요.
그냥 닥치고 꼴깍꼴깍 잘 마셨습니다.
집에 와서 잠자고 일어나니 물집도 5개 정도 잡히고 뒷꿈치도 까지고
다리 통채로 알 배기고...죽겠습니다..oTL
운동 좀 해야지.ㅜㅜ
현역은 군장 들고도 잘 다니던데...
훈련 통지서 돌릴때 외에는 운동을 거의 안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듯 싶습니다.
그나마 한번 뒤쳐지고, 군장도 남들보다 적게 메기는 했지만...
낙오는 안되어서 다행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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