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oim 친구를 보다

2005/06/26 01:53
어느 날, MSN으로 문득 옛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친구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뭐, 그냥 '같은 반 친구'라는 느낌.
2년전, 고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녀석입니다. 여태까지 연락을 하지 않았던 녀석인데..
갑자기 연락을 해오더군요.
"잘 사냐?" "언제 만나자"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미안, 얘기하면서 '이 ㅆㅂㄹㅁ는 아직도 살아있나'라고 욕했어. 미안...나 너 싫어.

어쨋거나 그것이 계기가 되어, 갑자기 문득 추억 회상 모드...
아아, 옛 친구들과 연락이 되는 녀석이 한 명도 없습니다.
유일하던 녀석은 지난 2월에 군입대. 이로써 저는 왕따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친구를 소수로만 두고 있던 것도 문제였고, 고등학생때는 완전히 왕따 수준으로 놀았으니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옛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나 살펴 보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다모임 동창 게시판.
네에....
쓰는 색퀴 있을리가 없죠.
1년 전까지 간간히 쓰는 듯 싶더니, 요즘에는 게시판 사망상태군요.
그래도 옛추억에 잠겨서 지난 글들을 읽어 내려갑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아아, 그래..이 녀석은 이랬지, 저 녀석은 저랬지...추억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쓰라리기도 하고, 눈가에 눈물도 맺히고...
솔직히 암울한 중/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친구들때문에 돌아가고 싶기도 하네요.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여전히 글을 읽고 있습니다. 조금 생각이 바뀌었네요.
이 자식, 그러고보니 그 때 나 건들었었지, 이 바보 녀석은 여기서도 바보짓하네?
다소 '흥흥'거리는 기분 나쁨 속(?)에서 글을 읽어 내립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글을 읽는 건지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완전히 변했네요.
캐쉑, 여기서도 찌질거려, 악플 달아 주마... <---
.........네에...고등학교 동창 여러분, 죄송합니다..m(__)m
읽다보니 과거 생각나서 잠깐 욱 해졌습니다.
존내 ㅆㅂㄹㅁ들...아직도 잘 걸어서 돌아댕기는 군요.
네에, 욕 존내 먹었으니 존내 오래 살겠지요...
부디 벽에 똥칠할 때까지 잘 사시길 바랍니다.
행여나 길에서 저 만나서 뒤통수에 망치 찜질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래나 저래나, 결국 초중고 동창들과 연락 두절 상태. 졸업 앨범에 전화 번호 적혀 있으니
거기에 직접 전화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뭔가 귀찮고, 또 익숙치 않아서 막상 걸기는 어렵군요.
친구란 중요한 것이고, 많을 수록 좋다는데...
저는 결국 친구 업ㅂ는 왕따 신세군요. 대학교 친구들이나 잘 챙겨줘야겠습니다.
과연 이녀석들도 졸업하고나서까지 붙어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2005/06/26 01:53 2005/06/2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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