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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08 CHiKA Egloo

Egloo

2006/02/08 22:33
2006년 2월 7일.
눈이 많이 내린 그 날.

선임(오 상병)과 선임(백 일병)이 들고 온 눈 사람이 화근이다.
중대 건물 옥상에서 몸통과 얼굴을 만든 후, 그걸 들고 중대로 온 것이다.
그렇지만 당연히 빠꾸.
다시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문제 스타트.

시간은 대강 15시 무렵.
오 상병과 나, 그리고 후임 박 일병과 막내 이 이병..
4명이서 옥상을 올라간다.
그리고 눈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삘 받은 나.
결국 그대로 군장에서 야삽을 꺼내서 가지고 온다.
눈을 신나게 퍼서 몸통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또 다시 삘 받기 시작한다.

"이글루 만들지 말입니다?"
기억은 잘 안 나나 박 일병이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결국 만든다.
그냥 닥치고 만드는 거다.


목표는 사람 한명 들어갈 수 있는 수준.
나는 처음에 "몸까지는 넣을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동사무소로부터 거대 삽까지 빌려서 눈을 대규모로 퍼서 작업 시작.
일반 삽 2개에 야삽 1개, 큰 삽 1개가 동원되었다.

시작은 초라했으나...


그리고 이제 터널 공사 시작.
일단 예쁘게 모양을 내서 문을 만든다.


들어가기 시작한다.


박 일병이 몸을 날려서 속으로 침투.

몸도 마음도, 이글루 속에


박 일병은 이제 몸이 속으로 들어간다.
프라이버시 문제때문에 잘 생긴 박 일병의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한 점, 이해해 주길.

발만 보인다.


점점 들어간다.

진지 구축!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입구를 통해서 이글루 안으로 바람이 들어갈까봐..
입구 앞에 눈을 쌓아서 바람 막이를 만들게 된다.

구멍이 났다!


과도한 오버클럭(?)..이 아니라 과도하게 내부를 파내다가 결국 구멍이 났다.
막으려고 했으나 땜빵 불가.
결국 그냥 창문으로 쓰기로 한다.

작업 후의 햇살을 받으며


나름대로 잘 찍혔다.

완료 후



대략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걸렸다. (4명이서..-_-;)

그렇게 할 짓 없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업무를 일찍 마무리 짓고 남는 시간을 활용했다.
또한 뭘로 사진 찍었냐고 의심 가질지도 모르나...
걱정 말아라. 동사무소 공익 형들에게 빌렸다.


이 작업을 왜 갑자기 했는지는 모르나..
지금 온몸이 다 쑤신다.
감기 기운도 슬슬 나온다. oTL
뭐...재미는 있었다.
2006/02/08 22:33 2006/02/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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