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자

2006/05/15 19:37
갑자기 떠오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아니, 개인적이랄까..
이곳저곳에서 게임 만든다는 사람들 얘기, 게임 많이 해본다는 사람들 얘기,
기획한다고 껄떡거리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불쾌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어쨋거나 나도 기획자(..)이고..
저런 부류가 안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게이머의 입장]

"게임이 재미없잖아?"
기획자 죽어

"다른 게임 모방했네?"
기획자 죽어

"만들다 말았잖아?"
기획자 죽어


[다른 개발자의 입장]
"돈 더 안 주면 엔진 만들다 말고 가겠슈"
기획자 죽어

"도트 찍기 귀찮으니 모션 줄여요"
기획자 죽어

"내가 CEO니 내 말대로 하게. 리니지 같은 거 만들어"
기획자 죽어


[기획자의 입장]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서 대강 만들자"
기획자 죽어

"난 내 맘대로 만들겠어"
기획자 죽어

"내가 프로게이머지만 이제 기획하겠어"
기획자 죽어

"제가 삼류 소설 좀 써봤으니 기획서도 잘 쓸 수 있습니다."
기획자 죽어


[개념 상실]
"CEO가 리니지 같은 거 만들라고 하면 회사 박차고 나와버려"
기획자를 마구 받아줄 회사는 흔치 않다.

"게임 하는게 좋으니 기획자 해야지"
밥 먹는 거랑 밥 하는 거랑 같지는 않다.

"기획자하면 놀고 먹을 수 있지?"
다른 개발자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초봉도 매우 적다.

[결론]
뭘하든 기획자만 더럽게 욕 먹는다.

[결론2]
근데, 솔직히 지금 한국 게임계를 보면 욕 먹게 생겼다.

[결론3]
근데 무조건 기획자 욕하지 말아라.

[결론4]
니들 다 똑같다.

[결론5]
한국에는 일루젼 같은 회사가 없다.

2006/05/15 19:37 2006/05/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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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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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자라는 직업 자체가 애매하다고 봅니다.
    기획자는 하이브리드 성향이 강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
    실제 개발과 게임성(이것도 복잡하죠..) 사이에
    존재하면서도 분리되어 있어야(?)하는 묘한 위치다보니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욕먹기 딱 좋지요.. ^^;

    어찌되었든 국내에 일루션 같은 곳이 없진 않습니다.
    심의 문제 때문에 잘려 나가기 때문에 제대로 나오질
    못하는거죠 ^^
  2. 2006/05/17 21:0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기획자만 불쌍하지요..ㅜㅜ
    물론 이런 허점을 이용해서 대강대강 하려는 기획자들도
    문제지만요.

    일루젼..같은 곳 하나 있었으면..
    일루젼은 시스템은 좋은데 그놈의 게임 자체가..참..
    시도는 좋은데(.....)
  3. 큐셀드
    2006/05/18 01:0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말 장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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