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원을 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형과 어머님과 함께 병원으로..
입원 수속을 받고 시간을 보냈다.
일단 11시 쯤에 관-_-장을 당했다.
약을 똥꼬에 쑤셔 넣었는데, 이 상태로 10분 이상 참으란다..
넣자마자 속이 뒤짚어지기 시작했다.
마구마구 흘러 나올 것 같은 상태로 간신히 시간을 버티고 화장실에서 주르르르륵...
그리고 다시 시간을 때웠다.
링겔을 오른 팔에 꽂고...
그리고 항생제 검사를 마치고...
드디어 2시..(그동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픈 상태가 유지되었다.)
수술이 시작되었다.
전신마취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하반신 마취...
척추에다가 주사기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2분 정도 기다린 후 수술 시작...
뒤에서 서걱서걱 소리와 레이져 지지는 소리가 아주 맛깔스럽게..
가 아니라 아무튼 토 쏠리는 줄 알았다.
엄청 비위 상하고, 거기다가 하반신이 안 움직이는 느낌? 공포? 그런 것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었다. 울고 싶었다. 소리 지르고 싶었다.
아픔보다는 그런 아스트랄한 느낌이 매우 싫었다.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그대로 침대에 버려졌다.
(아직도 하반신을 못 쓰고 있으므로 그냥 집어 던져 놨다..-_-)
그 상태로 나는 잠을 잤다.
1시간이 흐르자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었다.
또 1시간이 흐르자 오른쪽 발을 나름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6시쯤에는 대강 마취가 다 풀렸다.
9시에는 완벽하게 마취 해결...
대신 배고픔과 고통이 온몸을 파고 들어왔다.
2005/02/15 10:20 2005/02/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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