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뭐랄까...
지난 5월 29일은 이 블로그 11주년이었어요.
막 꼬꼬마 대학 새내기일 때 신난다고
홈페이지 개설하러 호스팅 업체에 무통장 입금 하려고
돈 만원(호스팅비) 들고 버스 타서 은행 가던게 엊그제 같네요.
근데 11주년.
저는 이제 아저씨가 되어서...
아재 고추 서요?
다행히 섭니다.
아무튼 11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 블로그 매년 만원씩 쳐 넣으면서
그냥 이렇게 파리도 안 날리도록 방치하는 건 뭔가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일본 여행기나 끄적여 봅니다.
사실 그동안 일본여행 몇번 갔다 왔어요.
방사능이 폭발해도 갔었구요.
저를 일뽕, 쪽바리, 일빠, 좌빨, 매국노라고 욕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고추 안 서는 아재라고 놀리는 건 참을 수 없다.
-----------------------------------------------------------------------
[시작하기에 앞서]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은 망했어요.
2013년 8월 여행입니다.
딱 여름휴가 시즌이죠?
네, 맞아요. 여름 휴가였어요.
근데 원래 일본 여행 갈 생각이 없었어요.
여름 휴가 2주 전에 일본 여행 일정 잡고, 그냥 급달림 한거에요.
항공기도, 숙박도 정말 힘겹게 잡아서 급하게 갔더니 일정도 개판...
거기다가 이 때 일본은 최악의 폭염 중.
덕분에 정말 여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게 멍때리다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공항 기내식..
외국인도 많이 타는 비행기인데 너무 한국적인 구성입니다.
뭐, 한식을 알릴 수 있으니 좋다면 좋은데, 마늘 넣고 볶은 고기라던가
무엇보다 오이무침..-_-;
옆에 흑형이 오이 무침 냄새 맡더니 막 '헉...'이러면서 얼굴 찡그리고 바로 뚜껑 닫아 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저에게 두부를 가리키며 이거 뭐냐고 막 물어보고..
저는 영어 몰라서 막 뻑큐 외치고..
흑형은 권총 꺼내서 막 유마더뻐커 외치고...
일본인은 코믹LO 보면서 막 헉헉헉 거리고...
이번 여행의 중점은 여름이니까 '축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만 보아오던 축제를 만끽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말씀드렸듯이 휴가 일정을 축제 일정 맞춰서 간게 아니라
일단 휴가 일정 잡고, 일본 축제 일정을 봤더니..
HAHAHAHAHA
이미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슬퍼하지마.
너의 가슴 속에서 페스티벌이 지금 막 퍼레이드 중이야.
별로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긴자에 갔습니다.
뭔가 볼게 많겠지 싶었지만 딱히 없네요.
그냥 서울이랑 똑같은 느낌..
보세요...
지금 제 여행 일정 참 골때리죠?
우에노 가서 차력 구경하고 바나나 하나 먹고
긴자에 아무 이유없이 와서 멍하니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다니까요?
아무튼 그냥 오자마자 가긴 애매해서 유명한 키무라야 빵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크림 단팥빵을 사먹어 봤는데...
우와...넘 맛있네요.
다만 좀 기름진 느낌.
아시아 1호였나 했던 애플스토어입니다.
.....음, 애플 기기들 있어서 만져볼 수 있습니다
..................굳이 애플스토어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도 만져볼 수 있잖아?
그 후 광란의 축제가 벌어진다는 히비야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역 앞 광장에 벌써부터 사람들도 바글바글
그리고 길거리 노점상으로 맛있는 냄새도 무럭무럭
빙수, 아이스크림, 라무네, 맥주, 야키소바 등등 많이 팝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유카타 입은 여자들도 많이 돌아다녀요.
인생 최초로 봅니다.
유카타.
와....짱 귀여워요.
아, 얼굴 평균은 물론 한국이 낫지만요.
애니나 게임에서만 보던 유카타 눈 앞에서 보니까 참 흐뭇하더라구요.
기내식 이후로 제대로 먹은 것 없어서 출출하니 야키소바 한접시.
애니에서는 자주 나오는 야키소바지만 역시 이렇게 노점상에서 파는 것을 먹으니
맛이 영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공원에서 축제를 즐기면서 생맥주와 함께 즐기니 참 좋았어요.
축제 시작
저 뒷편에서 북인지 뭔지 열심히 치고
사람들은 빙글빙글 돌면서 뭔가 춤을 춥니다.
아...이런 축제 참 부러워요.
이 춤 행렬은 말그대로 자유롭더라구요.
춤 추다가 그냥 중간에 슥 빠져 나와도 되고
중간에 슥 껴서 같이 춰도 되구요.
잘 못 춰도 껴서 대강 흉내내도 되고..
저는 춤추지 않고 구경만 하긴 했는데,
서양 외국인들도 막 중간에 껴서 어색하게나마 춤추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까
참 즐겁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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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1일차 끝.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지옥이 펼쳐집니다.
첫 일본 여행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에서 보냈었거든요.
그 한국인이 여행자 모텔? 같은 작은 숙소도 운영하길래
이번 여행에는 거기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밤에도 35도가 넘어가는 폭염인데 조그만 선풍기 하나가 끝.
통풍도 안되고,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버스 정거장...
그렇다고 도심도 아니고, 도쿄에서 급행으로 약 40~50분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가격도 1박에 5만원 정도로 절대 싼 것도 아니구요.
그냥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예약잡기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 줄은...-_-
더워서 하루에 1~2시간도 못 자겠더라구요.
애시당초 무계획으로 시작한 여행인데, 더위까지 제대로 먹어서
이 이후로 여행은 아무것도 없어요. 젠장...
제가 워낙 여행을 다니면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더위까지 먹으니 걸어다니기도 싫고 그냥 시원한 역 안, 카페 안, 가게 안에서만
놀았어요.
망함..
2일차부터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지난 5월 29일은 이 블로그 11주년이었어요.
막 꼬꼬마 대학 새내기일 때 신난다고
홈페이지 개설하러 호스팅 업체에 무통장 입금 하려고
돈 만원(호스팅비) 들고 버스 타서 은행 가던게 엊그제 같네요.
근데 11주년.
저는 이제 아저씨가 되어서...
아재 고추 서요?
다행히 섭니다.
아무튼 11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 블로그 매년 만원씩 쳐 넣으면서
그냥 이렇게 파리도 안 날리도록 방치하는 건 뭔가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일본 여행기나 끄적여 봅니다.
사실 그동안 일본여행 몇번 갔다 왔어요.
방사능이 폭발해도 갔었구요.
저를 일뽕, 쪽바리, 일빠, 좌빨, 매국노라고 욕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고추 안 서는 아재라고 놀리는 건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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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은 망했어요.
2013년 8월 여행입니다.
딱 여름휴가 시즌이죠?
네, 맞아요. 여름 휴가였어요.
근데 원래 일본 여행 갈 생각이 없었어요.
여름 휴가 2주 전에 일본 여행 일정 잡고, 그냥 급달림 한거에요.
항공기도, 숙박도 정말 힘겹게 잡아서 급하게 갔더니 일정도 개판...
거기다가 이 때 일본은 최악의 폭염 중.
덕분에 정말 여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게 멍때리다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공항 기내식..
외국인도 많이 타는 비행기인데 너무 한국적인 구성입니다.
뭐, 한식을 알릴 수 있으니 좋다면 좋은데, 마늘 넣고 볶은 고기라던가
무엇보다 오이무침..-_-;
옆에 흑형이 오이 무침 냄새 맡더니 막 '헉...'이러면서 얼굴 찡그리고 바로 뚜껑 닫아 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저에게 두부를 가리키며 이거 뭐냐고 막 물어보고..
저는 영어 몰라서 막 뻑큐 외치고..
흑형은 권총 꺼내서 막 유마더뻐커 외치고...
일본인은 코믹LO 보면서 막 헉헉헉 거리고...
이번 여행의 중점은 여름이니까 '축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만 보아오던 축제를 만끽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말씀드렸듯이 휴가 일정을 축제 일정 맞춰서 간게 아니라
일단 휴가 일정 잡고, 일본 축제 일정을 봤더니..
HAHAHAHAHA
이미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슬퍼하지마.
너의 가슴 속에서 페스티벌이 지금 막 퍼레이드 중이야.
우에노 공원은 언제 가봐도 길거리 공연 하는 사람들로 재미가 있습니다.
차력같은 거 하는 사람들 보면서 참 즐거웠어요.
하지만 100엔도 안 줬네요.
나란 새끼, 존나 양아치 같은 놈.
이 분, 막 저렇게 사다리를 한복판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저 상태에서 저글링도 하고
저글링은 발업해서 존나 빠르고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드!
라!
군!
우에노 공원에서 도쿄 대학 방면으로 가다보면 뭔가 또 조그만 뭔가가 있죠.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막 작은 늪지대같은 게 있던데..
여기서도 소박하게 축제 준비 중이더라구요.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시간인지라 다들 이제 막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이거 한번 사먹어 봤어요.
애니에서 많이 보던, 미소녀가 에로틱 하게 먹는 바로 그 바나나.
저기 얼음물에 둥둥 떠 있는 바나나를 바로 까서 초콜렛에 푹 담군 뒤
사탕을 주르르륵 뿌려줍니다.
뭐랄까..
근데 초콜렛이 금방 굳더라구요.
그래서 겉은 딱딱한 느낌이면서 속은 말랑말랑 바나나.
초콜렛이 많이 달지도 않고,
초콜렛의 살짝 단맛때문에 바나나도 밍밍하게 느껴지는...
뭐랄까...
......그냥 마트에서 파는 덜 익은 바나나 같은 그런 맛.
별로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긴자에 갔습니다.
뭔가 볼게 많겠지 싶었지만 딱히 없네요.
그냥 서울이랑 똑같은 느낌..
보세요...
지금 제 여행 일정 참 골때리죠?
우에노 가서 차력 구경하고 바나나 하나 먹고
긴자에 아무 이유없이 와서 멍하니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다니까요?
아무튼 그냥 오자마자 가긴 애매해서 유명한 키무라야 빵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크림 단팥빵을 사먹어 봤는데...
우와...넘 맛있네요.
다만 좀 기름진 느낌.
아시아 1호였나 했던 애플스토어입니다.
.....음, 애플 기기들 있어서 만져볼 수 있습니다
..................굳이 애플스토어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도 만져볼 수 있잖아?
그 후 광란의 축제가 벌어진다는 히비야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역 앞 광장에 벌써부터 사람들도 바글바글
그리고 길거리 노점상으로 맛있는 냄새도 무럭무럭
빙수, 아이스크림, 라무네, 맥주, 야키소바 등등 많이 팝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유카타 입은 여자들도 많이 돌아다녀요.
인생 최초로 봅니다.
유카타.
와....짱 귀여워요.
아, 얼굴 평균은 물론 한국이 낫지만요.
애니나 게임에서만 보던 유카타 눈 앞에서 보니까 참 흐뭇하더라구요.
기내식 이후로 제대로 먹은 것 없어서 출출하니 야키소바 한접시.
애니에서는 자주 나오는 야키소바지만 역시 이렇게 노점상에서 파는 것을 먹으니
맛이 영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공원에서 축제를 즐기면서 생맥주와 함께 즐기니 참 좋았어요.
축제 시작
저 뒷편에서 북인지 뭔지 열심히 치고
사람들은 빙글빙글 돌면서 뭔가 춤을 춥니다.
아...이런 축제 참 부러워요.
이 춤 행렬은 말그대로 자유롭더라구요.
춤 추다가 그냥 중간에 슥 빠져 나와도 되고
중간에 슥 껴서 같이 춰도 되구요.
잘 못 춰도 껴서 대강 흉내내도 되고..
저는 춤추지 않고 구경만 하긴 했는데,
서양 외국인들도 막 중간에 껴서 어색하게나마 춤추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까
참 즐겁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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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1일차 끝.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지옥이 펼쳐집니다.
첫 일본 여행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에서 보냈었거든요.
그 한국인이 여행자 모텔? 같은 작은 숙소도 운영하길래
이번 여행에는 거기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밤에도 35도가 넘어가는 폭염인데 조그만 선풍기 하나가 끝.
통풍도 안되고,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버스 정거장...
그렇다고 도심도 아니고, 도쿄에서 급행으로 약 40~50분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가격도 1박에 5만원 정도로 절대 싼 것도 아니구요.
그냥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예약잡기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 줄은...-_-
더워서 하루에 1~2시간도 못 자겠더라구요.
애시당초 무계획으로 시작한 여행인데, 더위까지 제대로 먹어서
이 이후로 여행은 아무것도 없어요. 젠장...
제가 워낙 여행을 다니면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더위까지 먹으니 걸어다니기도 싫고 그냥 시원한 역 안, 카페 안, 가게 안에서만
놀았어요.
망함..
2일차부터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