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일이지?
대학교 2학기 마지막날...
교수님과 친구들과 함께한 짧은 종강식...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휴학계를 제출했다.

한편으로는 상쾌해서 콧노래까지 부를 정도였다.
대학 1년을 다니며 받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
물론 즐겁고 재미있던 추억도 있었지만, 과제와 레포트, 프로젝트 때문에 골치 아팠던 것은 사실이다.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된다고 하니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나는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다.
벌써 1달이 지나갔다.
아니, 1달 이상...
그동안 나는 뭘 했지?
기억이 전혀 안 났다.

기억 나는 것이라고는 3일동안 잠시나마 했던 대형마트 아르바이트..
그리고...없다.
현재 주변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안 남아 있다.

나의 약속은 어디로 갔나?
12월까지만 편하게 쉬고..
그 이후로는 이것저것 한다고 했던...
그 다짐은 어디로 갔나?
나의 열정은 어디로 갔나?
허무함이 몰려와 나를 어둠 속으로 끌고 가는 듯하다.

휴학계를 내고...
당분간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어느새 다시 시작되고야 말았다.
잠깐이라도 머엉하니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갑자기 밀려드는 우울함과 허무함...그리고 알지 모를 슬픔..
그것이 나의 몸에 퍼진다.
이윽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지난 일년 내내, 이런 것을 많이 느껴왔다.
아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그 이후부터...
아니, 더욱 전부터 일지도 모른다.
원인을 모르는 상태로...
나는 오늘도 슬픔에 몸을 떨고 있다.

이런 슬픔의 원인은 나의 무기력함 때문일까?

마감일이 바짝 다가온 게임스팟 특집기사..
그러나 아직까지도 5줄 밖에 안 써버린 나...

그렇게나 다짐을 하고나서 여태까지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나...

그렇다고 실컷 노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만 자고 있는 나...

이렇게나 소중한 시간을..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나는 이렇게나 허무하게 보내고 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일까...
아니, 화도 안난다.
그저 허무해서..
모든 것이 허무해서...
이런 슬픔을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자신이 허무해서..
그래서 눈물이 맺힌다.
2005/01/22 21:41 2005/01/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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