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며
한국에 정식 발매된 Dungeon Siege2의 예약 구매 패키지 리뷰입니다. 이래저래 실망이 많았고, 거기다가 패키지 자체에 뭔가 이렇다할 특징이 전혀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본 리뷰는 간결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리뷰인 게임 시스템 편에서 보다 자세하게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게 뭐야?!
주문한 상품이 도착해서 상자를 뜯어 보았을 때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이미 패키지 자체부터 크기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게임 CD, 그리고 던젼시즈2패키지, 끝으로 미타마 패키지 비교 사진이다.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키지' 크기인 미타마에 비해 훨씬 작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lder Scrolls 3 : Morrowind 패키지를 아는가? 북미에서 나온 그 패키지 크기와 맞먹는다.

두께 자체도 미타마에 반 정도..아니, 반 보다는 좀 크지만 그래도 작다. 모든 면에서 패키지 자체가 작다. 거기다가 패키지 무게도 무척 작다. 이때부터 이미 불길한 기운이 넘쳐 흘렀다.

◇ What the FUCK?!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패키지를 뜯어 보았다. 안에서 나온 내용물은 두개다.


일단 게임 시디.
4 시디로 구성되어 있으며...
탁월하게 '종이 케이스'로 쌓여져 있다.
대강 즐기고 던지라는 유통사의 훈훈한 배려이라고 믿고 싶다.
이것만 쥬얼로 갖다 팔려는 유통사의 재치발랄한 센스라고 믿고 싶지 않다.

ㅆㅂ

장난하는 건가.
하프라이프2가 종이 케이스에 고스란히 쌓여서 팔린 뒤, 하프라이프 유져들로부터 얼마나 큰 욕을 먹었는지 모르는 것인가? 그것때문에 Steam을 통해 구입하고, 패키지 구입을 안하는 사람도 늘었으며 구입하고 스스로 시디 케이스를 제작한 일을 모르는 것인가?

이미 그런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뭐하는 짓인가? 벌써부터 시디 표면에 기스가 나고 있지 않나?

정말 내가 예약 구매한 것인지, 덤핑 하고 남은 쥬얼을 떨이로 산건지 이해 할 수 없는 패키지 구성이다.

◇ 네?
그 다음 게임 메뉴얼이다.


단조로운 색, 허무한 두께. 정말 필요한 기초 가이드만 담고 있는 메뉴얼이다. 물론 대부분의 메뉴얼들이 이런 간단한 정보만을 기재하고 있지만, 장신구에 대한 설명을 "능력을 향상시켜 줍니다"정도로 짧게 써놔서는 어쩌라는 것인가? 누가 그걸 몰라서 장신구를 착용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가?

거기다가 색상도 문제다. 우중충한 갈색을 폰트 색으로 썼고, 백그라운드는 회색 빛깔이다.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스크린샷 등도 전부 갈색으로 '단색'처리 해주는 상큼한 센스를 펼쳐주었다. 정말 이걸 메뉴얼이라고 준건가, 아니면 항문을 닦는 휴지 대용으로 준건지 이해가 안된다.

메뉴얼 자체의 종이질은 반반한 것이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뒷 표지에 자주 쓰이는 Hot Key(핫키)를 적어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메뉴얼 자체가 부실해서는 그런 노력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참고로 고객엽서도 없다. 이제 유져들 생각은 필요 없다 이건가? 샀으면 닥치고 해라, 이건가?

◇ 예약 특전?
던젼시즈2를 예약한 500명에게는 예약 특전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광 마우스를 준다.

패키지 따위 없다.
정말 창고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벌크 마우스들을 나눠주는 것 같다. 패키지에 들어 있지도 않고, 그냥 비닐에 쌓인 상태. 거기다가 '베이직' 옵티컬이다. 만원인가 그 이하인가 하는 매콤한 물건이다. 당연히 예약 특전으로 화려한 것을 줄리는 없겠지만, 이런 것을 줄 바에는 차라리 조금 더 신경을 써서라도 게임 공략집이나 브로마이드, 자잘한 피규어, T셔츠 등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 마치며
정말 당했다. 당한 거다. 이런 것을 위해서 게임을 산건가 엄청 후회된다. 물론 게임을 돈주고 사는 거야 당연한 이치지만...패키지 자체가 이렇다면 정말 사주고 싶은 생각도 없고, 샀을때도 엄청나게 후회를 하고 만다.

이런 형편없는 예약 구매 특전을 받을 것이었으면 차라리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다른 사람들의 패키지 내용물 얘기를 들은 다음에 안 샀으면 더 나았을 걸 하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별별 게임을 다 사왔고, 쿠소 게임도 껴있어서 괜히 샀다라고 후회한 적이 많았지만...
이번 만큼 후회한 적은 없는 듯 싶다. 제대로 당했다.


잊지 않겠다, 크리스 테일러.
잊지 않겠다, 마이크로 소프트 게임즈.

나를 낚아 내다니...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2005/10/26 19:52 2005/10/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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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S
    2005/10/26 20: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아좋아.
  2. 가루
    2005/10/27 18:2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음... ..그랬군요.

    (..즐겼다면서 어이?)
  3. CHiKA
    2005/10/30 04: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게임 자체는 괜찮군요.
    하지만, 패키지가 저러니...하아
  4. asdf
    2007/06/23 22:4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품사용, 사명감 없으면 하기 어렵지요.
    좋은 일 하신거라고 봅니다.
    • 2007/06/23 22:5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일단 좋아하는 제작사 게임 혹은 불법으로 돌려보고 마음에
      든 것은 사고 있는데..이건 패키지가 정말 실망이네요..ㅜ_ㅜ

      처음에는 게임도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하다보니 게임은
      무지 잼나더군요. 그래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별도의 CD케이스 만들어서 그곳에 보관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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