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님의 블로그를 갔더니..
이런 글이 있더라..
"하급생2 해보지도 않은 것들이 어디서 줏어 들은 정보로만
하급생2를 졸작이라 평가하며 안티 운동등을 벌이고 있다. 병-_-신들"
뭐, 좀 다르다. 아니, 무척 다르다.
하지만, 내가 보면 딱 이렇게 보인다.
아, 해보지 않으면 욕 할 수 없는 것이군.
하긴, 이런 말 예전부터 많이 나왔지.
문희준 노래 욕하면 "들어보고나 욕하는 거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귀여니 소설 욕하면 "읽어보고나 욕하는 거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 한마디 해보겠다.
당신들은 그 누구도 욕하지 않는 건가?
정치가를 욕하려면 정치 계통으로 발을 들여놔 봤어야 욕을 할 수 있는건가?
무언가를 욕하려면 꼭 그것을 체험해 봐야만 할까?
내 생각은 틀리다.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남이 적어놓은 한두줄의 글에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하급생 2 사태는 꽤 많은 대사 로그가 공개 되었다.
그것만 읽어봐도 충격적이다.
메인 히로인이라는 것 자체가 그따위 짓을 하니 참으로 웃길 뿐이다.
좀 더 보자..
그래, 게임이라고 꼭 참하고 순결을 간직한 귀여운 미소녀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하급생 2다..
그렇다. 전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전작의 연속이라던가
전작과 비슷한 느낌으로 후속작을 즐기고 싶을 것이다.
물론 하급생 1에도 비처녀 캐릭터는 등장했다.
........하지만 이정도 숫자였나?
메인 히로인조차 이렇게 아스트랄 했나?
거기다가 이 게임은 '순애'물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나왔다.
순애...하하하...
이 어떤 순애가 엣찌 중에 다른 남자 이름 외치는 메인 히로인을 두고 있고,
비처녀 캐릭터가 처녀 캐릭터 보다 많은...
그런 게임이 어디 있나? 이게 순애인가?
그래, 순애물이 꼭 처녀를 운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여태까지 수많은 순애물들은 처녀 캐릭터를 메인 히로인으로 삼아 왔다.
그도 그럴것이, 대리 만족을 위해서 즐기는 게임이니까...
굳이 비처녀를 언급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런고로 수많은 순애물들이 처녀 캐릭터를 다뤄왔고 많은 유져들이 순애=처녀 캐릭터와의
건전한 사랑 정도로 인식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순애물 딱지를 붙이고 이런 비처녀 캐릭터 왕창인 게임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플레이어를 엿먹이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당최 광고할때 "비처녀"라고 적어두던가 "다른 남자랑 열혈히 사귀는 중"따위로 암시해 주었다면 모를까...
자아, 그럼 잠시 좀 다른 의미로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그 블로그에서는
"캐릭터가 어떻든 시나리오나 BGM등은 평가 안하는 거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시나리오나 BGM...
자아, 그럼 꽤 좋은 시나리오로 주목받는 AIR로 예를 들어 보자.
히로인이 남자다.
그래, 미스즈는 남자다.
주인공과 남자 미스즈는 야오이 물이다.
그나마 남자 미스즈는 이미 후장 뚫렸다.
그리고 시나리오는 AIR 시나리오..
..................감동적인가?
당신, 이래도 이 게임을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할 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씨바-------"를 외치며 삭제 할 것 같은데?
좀 다르다고? 뭐가 다른데?
캐릭터가 어찌되었든 시나리오나 BGM등으로 평가 하라면서?
AIR시나리오와 BGM은 좋잖아?
아, 열받았다...
................열받고 말았다.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써놓아서..
나도 결국 말도 안되는 말을 주절 거렸다.
하지만 결론은 그거다.
꼭 해봐야 무언가를 평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것을 100%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 봐야겠지만..
자신이 가진 경험이라던가 남의 생각등을 참고하여, 어느정도 평가할 수는 있는 것이다.
밑에 하급생2에 대해서 썼을때도 그랬지만...
일본 사람들은 게임을 해보고 엄청 욕을 한다.
심지어 죽고 싶다는 둥, 그런 말도 한다.
그건, 곧 게임 자체가 심히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닌가?
시나리오나 BGM같은 것이 그리 좋지 않다던가 좋더라도
결국 그 비처녀성에 묻힐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 아닌가?
내가 얼핏 봐도 심각하고, 이미 해본 사람들은 경악을 하는 그런 게임에 대해서
비평하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된단 말인가?
물론 안티를 만든다던가 게임에 대해서 온갖 욕을 다 하거나 하는 것은 오버겠지만..
어느정도 욕을 하고 불평을 늘어 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2차 세계대전을 그린 FPS 게임을 하기에 앞서,
이곳저곳에 쓰여있는 게임 프리뷰를 훑어 봤다.
그랬더니만 '바보 독일군이 악마를 부활시켰다가 컨트롤 하지 못해서
결국 전멸했고, 이제 미군 영웅이 가서 악마를 제거해
세상을 구할 때이다. 권총 한자루만 들고 적진으로 침투하는
우리의 미군 영웅!'이라는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음...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저런 터무니 없는 게임이라고 해보자.
그리고 내가 미군을 싫어하고 독일군을 좋아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나는 저 글을 읽고 게임을 평가 할 수 없나?
충분히 할 수 있다.
떠 도는 스크린샷이나 리뷰, 소감등을 읽고
"아, 뭐야, 이거...완전히 독일군 바보 만드네...쒸바"라고 욕할 수 있다.
그리고 독일군 매니아들에게 "이거 하지 마세요. 완전 미국 우월주의"라고 말해줄 수 있다.
위의 글이 전혀 동문서답이라고 느껴진다면 책 좀 읽기를 권한다.
어쨋거나, 게임을 하기전에 얻은 지식으로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면,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불평을 늘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굳이 "해보지도 않고 떠드냐, 씨봐놈두라"라고 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언가를 체험해보기 전에, 그 무언가에 대해서 이미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나도 흥분했다.
아무튼, 하급생2...안좋다.
일단 나도 해볼 생각이기는 하다.
그리고 해본 다음..
정말 그때 게임의 장단점을 하나하나 파헤져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