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면서 3명인가, 5명인가...아무튼 그정도의 진정한 친구를 만들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 코웃음이 나왔다.
"3~5명? 지금 나에게는 10명 이상의 친구가 있어."
어릴때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저 같이 놀고, 같이 공부하는 것이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친구를 세분류로 나눈다.
비밀 이야기도 하고, 사랑하며, 우정을 나누는 정말 믿는 친구.
그냥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쓸쓸함을 이기기 위해서 같이 놀고 대화하는 친구.
그리고 끝으로, 이용해 먹기 위해서 접근하는 친구.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사귀어온 친구는 어떤 인물들일까?
이용해 버린 녀석들은 몇명이나 되는 거지? 그냥 혼자 있기 싫어서 같이 논 녀석은 몇명이나 되지?
그들을 진정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학생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나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없어 보인다.
대학교에서 사귄 친구 3명은 믿음직스럽고 그리고 나도 그들을 아껴준다.
하지만...
대학교 말고, 그 전에 녀석들은?
넋두리(장문)..
초등학교 때 항상 잘 울던 나를 지켜주고 위로해준 친구는?
그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밝은 미소만 떠오르는 그 친구는 누구였지?
초등학교 때는 나이도 어렸었고..이사도 많이 다녀서..
기억에 남는 친구는 한명 밖에 없다.
매우 소중했던 친구...
하지만 안 만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은현' 초등학교라는 곳을 다니다가 다른 곳으로 전학간 적이 있었다.
1년뒤에 나는 은현 초등학교가 있던 근처 중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그리고 은현 초등학교에서, 그토록 보고 싶던 친구들을 만났다.
하지만,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았다.
그들은 변해 있었다.
소위 양아치라 변해버린 녀석도 있고, 우정이 없어져서 나는 그냥 지나치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인식하는 그런 녀석들이 대부분이었다.
중학교는 두곳을 다녔다. 즉, 일학년때 한번 전학을 하고 만 것이다.
(이로서, 나는 다시 은현쪽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은현으로 돌아가기 전 학교...그곳에서 나는 지옥을 맛보았다.
하루에 한번 눈물을 흘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리고 눈물이 많았던 나였지만...
그건 정말 지독하였다.
그때 무렵에는 '왕따'라는 것이 없었지...
하지만, 아마도 그건 왕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왕따처럼 구석에 쳐박혀서 괴롭힘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 자주 주변에서 태클을 받아서 기분을 망쳤었다.
친한 친구 몇명, 그리고 무관심한 몇명을 빼고, 대부분 적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던 도중, 나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저 사소한 장난이 발전한 자존심싸움...
"앞으로 아는체 하지 말까?"
이렇게...웃으면서 말했다.
웃으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렇게 농담으로 던졌다.
그리고....서로의 자존심으로 인해...
그 친구와 두 번 다시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대로, 나는 전학을 가고 말았다.
미안...이라고 말 한번 해보지도 못한체..
또 다른 중학교 때 같이 놀던 녀석들은? 점심시간만 되면 같이 운동장에 나가서 서로 웃어대면서 놀던 녀석들은?
물론 전부 친한 녀석들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나는 오로지 주위 시선에 신경을 썼다.
나름대로 친한 녀석이 두명 있었다.
하지만 그 두명은 주변 녀석들로부터 그리 좋은 인식은 못 받았다.
가끔 다른 친구들은 "왜 저녀석이랑 노냐?"라는 식으로 나에게 물어 봤었다.
나는 인간성이 글러 먹은 놈이다.
오로지 그 소리가 싫어서...
남의 시선이 따가워서...
친구에게 심한 말을 했다.
집에 돌아가던 나에게 밝게 인사해주던 그 친구에게...
나는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두 번 다시 아는 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대로 갈라져 버렸다.
그것이 끝이었다.
두 명이나 그렇게 잃었다.
그리고 평상시 같이 놀던 녀석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닌 놀기 위한 친구였다.
그나마,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은...중2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던 나의 친구가..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간간히 연락이 되는...언제 갈라져버릴지 모르는 그런 아슬아슬한
관계로 아직도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녀석은? 아, 이녀석은 제외인가...
그저 나의 한순간 실수로...나는 이 친구를 잃어 버렸으니까...
중학교 일학년때 범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 녀석과 나는 서로 마음이 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친하게 놀았지..
하지만 점점 녀석과 나의 불협화음에...나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 까...
결국 내가 피하기 시작하고...
그 친구녀석과는 그대로 관계가 끊어져 버렸다.
대화도 안하고...그렇게 잊혀져버렸다.
또 다른 친구는, 3학년때부터 취업반 준비한다더니 그대로 잠적..연락두절 상태이다.
뭐지?
돌이켜보면, 전부 나의 잘못이다.
나는 정말 친한 친구들을...여러명을 전부 내손으로 버린 것이다.
눈물이 난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그리고 좌절감...그리고 쓸쓸함...
이제와서 그들의 연락처를 찾아 봤자 소용이 없다.
그들은 이미 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멀리 떠나 버린 뒤였다.
아니, 이건 변명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나의 가슴 속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친구와 다시 연락이 되면 뭐라고 먼저 말을 하지?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걸 거절 당하면 어쩌지?
무섭다...무척이나 무섭다...
무서움이 쓸쓸함을 짓누르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인생 최악의 실수는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도와주고, 내가 도와주고...
마음이 통하고 서로 웃으며 언제나 든든한...
그런 진정한 친구를...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6년동안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다모임/싸이월드에서 과거 친구들의 이름을 발견한
CHiKA